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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토리텔링

영어에 불규칙동사가 존재하는 이유?

by 까칠한 조작가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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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만 하면 돼. "


군에 입대할 때 가장 많이 듣게되는 충고다. 온몸바쳐 뼈빠지게 열심히 해봐야 돌아오는 것 하나 없으니 남보다 열심히 할 필요없고, 그렇다고 뒤쳐지면 고문관이 되어 고생할 것이 뻔하니 그저 눈에 띄지 않게 시간만 때우다 오면 된다는 거다.

이런 충고는 군대 뿐 아니라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으이그, 가만있으면 중간이라도 하지."



튀면 손해보는 사회.
중간만 하면 된다, 는 말은 한국사회의 보수성을 대표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옷차림도 튀지말고 적당히,
잘한 것이 있더라도 자신있게 드러내기 보다는 적당히 겸손하게.



"노홍철 같은 녀석들은 TV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대한민국는 괴짜들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은 사회다.




For 'My Very Own Clone' group
For 'My Very Own Clone' group by Mr Bultitud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런데 이게 영어의 불규칙 동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영어는 개성이 존중받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튀는 녀석들에게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도리어 튀면 튈수록 온갖 사랑을 독차지한다. 쉽게 말해, 사람들에게 자주 애용된다는 거다.


 

평범한 규칙동사는 보다는 튀는 불규칙 동사가 자주 사용된다.  



여기 대표적인 불규칙 동사의 예를 한번 들어보자.  

 
현재형  과거형  과거분사
 go  went  gone
 say  said  said
 come  came  come
 run  ran  run
 write  wrote  written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만만하고 익숙한 단어들이다.

영어의 불규칙 동사는 대부분 이렇게 쉬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의 대부분은 규칙동사다. 끝에 ed를 붙이는 것만으로 해결이 된다. 

ex) astonish - astonished - astonished





∴ 불규칙 동사의 존재 이유 - 조금 다른 관점에서



한국인들에게 불규칙 동사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다. 암기해야 할 단어가 태산같은데 과거형, 과거분사형을 따로 나누어서 또 암기해야 하다니. 배우기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골탕먹이는 것도 아니고. 

그럼 원어민에게는 어떨까? 그들에게 불규칙 동사란 친한 친구나 연인 같은 존재다. 주민등록등본에 기록되어 있는 딱딱한 이름대신 별명이나 애칭을 부르는 그런 사이 말이다. 

이제 불규칙 동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불규칙 동사는 특별히 선택된 소중한 존재들이다. 규칙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도 될만큼. 적어도 영어의 세계에서는 그렇다.


Pop Ferret
Pop Ferret by Mr Bultitud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러므로 한국인들이여,
이제 불규칙 동사를 좀더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봐 주시라.   

복잡하다고 짜증낼 필요없다.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에 자체 별표처리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기분좋게 생각하시라. 얼굴찌푸리지 마시고.
주름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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