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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토리텔링

당신의 아이폰을 재워드립니다 - cradle

by 까칠한 조작가 201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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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열풍이 전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크래들( cradle )이라는 녀석도 은근슬쩍 책상 위 혹은 침대 한켠에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는데...오늘은 바로 이 크래들이란 녀석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잘자라 우리 '아이'폰~



크래들(cradle)의 용도를 간단히 정리해보자.



녀석 위에 스마트폰을 살포시 얹어놓으면 릴렉스~한 자세로 충전이 된다. 하루동안 온갖 손가락들에게 시달렸던 피로를 푸는 휴식처가 되는 것이다. 뭐, 여기까지는 스마트폰의 입장이고.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감상을 할 때 양쪽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쪽 손으로 폰을 고정시킬 필요없이 편안한 자세로 감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쯤되면, 당신의 머릿 속에 cradle 이라는 단어가 '거치대'라는 뜻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게 뭐가 어때서? 맞잖아, 거치대. 


과연 그럴까?




cradle 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cradle 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뜻은 '요람'이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라. 저렇게 생긴 아기 재우는 침대를 뜻하는 건데... 잉? 갑자기 왠 요람?


Baby's cradle
Baby's cradle by akatry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가만히 생각해보라.
폰 거치대요람 사이에 뭔가 공통점이 느껴지지 않는가?





 공통점 찾기 



폰 거치대와 요람 사이의 공통점은 두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

앞서 언급했듯이,
거치대는 당신이 아기다루듯 애지중지 간수하는 스마트폰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요람은 어떤가?
아기가 편하게 누워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소다. 


둘째, 
  
거치대에 휴대폰을 얹어놓으면 스마트폰을 잡고 있던 당신의 한쪽손이 자유로워진다. 뻣뻣한 자세에서 벗어나 편안한 기분으로 영화감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아기를 요람에 뉘여놓으면 그제서야 아기를 안고 있던 엄마의 손이 자유로워진다. 그리고는 흐뭇한 표정으로 아기가 자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다. 역시 우리 아기는 잘때가 제일 이뻐, 라고 생각하면서.  



이쯤되면, 눈치빠른 당신은 이미 알아챘을 것이다. cradle 의 뜻은 마주하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는 것을.



                  스마트폰  =  거치대
cradle    +    
                  아기 =  요람  





 반쪽 짜리 영단어는 금물! 




일상생활에서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까지는 좋다. 크래들이라 하든 거치대라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니 상관치 않겠다. 그러나 < cradle = 거치대 > 와 같은 공식을 만들어버린다면 곤란하다. 말그대로 반쪽짜리 영단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크래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외래어다. 
 

외래어 - 원래 외국어였던 것이 국어의 체계에 동화되어 사회적으로 그 사용이 허용된 단어.
『 네이버 백과사전 』



헷갈려선 안 된다. 외래어 크래들과 영어단어 cradle 을 구분하자는 거다.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크래들은 '거치대'라는 단 한가지 의미로 통용된다. 이를 그대로 영단어로 활용하려 하면 반쪽짜리 영단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무수한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 절대다수는 영어에서 온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착각하지 마시라. 당신이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는 - 영단어의 탈을 쓴 - 그 단어는 단지 외래어일 뿐이다. 그 외래어를 정식 영어 단어로서 대하고자 한다면 사전을 한번쯤 들춰보는 수고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잘자라 우리 '아이'폰




앞으로 어디선가 크래들에 장착된

아이폰을 목격하게 된다면,



요람에 누워 곤한 잠에 빠져든

아이의 모습을 한번쯤 떠올려 주시라.



외래어가 아닌 영단어 cradle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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